1. 국내 필기구 시장 동향
국내 문구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 3조원보다 1조원가량 증가했다. 그 중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트스트림’과 ‘하이테크’, ‘시그노’, ‘사라사’ 등 일본 제품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중 하이테크 볼펜은 전체 매출액 중 80% 이상을 국내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테크 볼펜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는 전광판을 제작하는 등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제트스트림’을 만든 미쓰비시는 하시마섬 탄광을 운영하고 10만명의 조선인을 강제징용한 전과가 있다. 반면 모나미는 윤동주 시인 에디션, 삼일절 100주년 한정판 등 애국 마케팅을 펼쳐오기도 했다. 이러한 일본 기업의 만행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때 일본 필기구 제품의 판매가 급감하고 자바, 모나미, 모닝글로리 등의 국산 브랜드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문구업체 B 기업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 매출액이 4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14억 원 매출액보다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놀이문화의 변화로 문구업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급화 전략]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며 현대인에게 필기구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지만 문구의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문구 상품이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기꺼이 일정 가치 이상을 문구에 투자한다고 한다. 때문에 필기구 시장에서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A 기업의 한정판 볼펜이다. 기존의 단순한 필기구에서 진화해 고급 볼펜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출시한 ‘한정판 볼펜’은 기존 볼펜보다 100배나 높은 가격에 출시되었지만 출시 직후 품절되었다고 한다. 품질뿐만 아니라 심플한 디자인과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화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출시 하루 만에 프로모션 수량이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종합 문구업체 E 기업은 2020년 기준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몽골 등 국가에 진출해 있다. 현재 ‘한국형 문구 프랜차이즈’를 앞세워 정부의 신남방정책 핵심 지역인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2018년 호찌민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201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두 번째 매장 문을 열었다.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문구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베트남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날로그적 감성]
실제 최근 문구 시장을 살펴보면 20~40대를 중심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거나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컬러링북(색칠공부)이다. 세밀한 밑그림에 색을 칠하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어른을 위한 책이다. 출판 업계 관계자는 “현대인들의 힐링 욕구를 풀어주는 책과 함께 다양한 색감을 내거나 캐릭터성을 가미한 색연필 판매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어리 꾸미기도 인기이다(일명 다꾸). 스마트폰 확산으로 요즘 일정 관리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이 다채롭고, 일기처럼 매일 있었던 일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색상의 펜,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으로 일기장을 꾸미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2. 해외 필기구 시장 동향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매년 선물 및 프리미엄 전시회, 프린트택+사인전시회(Printpack+Sign)와 공동개최돼 단체선물용품, 인쇄 및 포장관련품, 문구 및 사무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싱가포르 문구∙사무용품 전시회(Office Expo Asia)를 개최한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개최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됐으며, 특히 국내 기업 10개사 참가한 KOTRA 공동 주관 온라인 한국관도 개설되었다. 본래 프리미엄형 부스 참가가 계획됐었지만 이를 대신해 가상 부스 메인 페이지에 회사명, 회사 소개, 회사 웹페이지 등을 게재했다. 또한 항목 내 참가기업의 제품 카탈로그 및 이미지, 홍보영상을 게재해 제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본 전시회 유일한 국가관으로서 한국관에 방문하는 바이어 수가 타 부스 대비 약 2.5배 많았으며 이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와 홍콩,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스트리아]
최근 오스트리아 학용품 시장이 코로나19 등의 외부 악재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Reigo Data Research가 오스트리아 연방상공회의소(WKO) 외뢰로 수행한 연구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오스트리아 학용품 시장은 총 2억 7000만 유로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2억 5000만 유로 대비 8% 증가한 시장 규모로, 연평균 2~3%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오스트리아 학용품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친환경 및 절약형 제품들의 빠른 성장세이다. 이는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정부의 친환경 학용품 보급 정책의 대표 사례로는 ‘Clever einkaufen für die Schule’이란 친환경 학용품 구매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친환경 제품으로 선정된 학용품들에게는 실제 판매 매장에서 ‘Umwelt Tip!’이란 녹색 마크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반 제품들에 비해 평균 6% 정도 비싼 제품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태국]
태국 필기구 시장규모는 약 160억 밧(5억 달러) 수준이며, 태국인들의 온라인 기기 활용 증가세로 성장률이 과거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태국 필기구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60억 밧(4억 9413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종류별 매출액은 펜이 전체 필기구 시장의 43.6%를 차지하여 가장 높으며, 필기구 중 매출액 신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마커와 형광펜으로 매출액이 지난 4년간 26.1% 증가했다.
태국의 볼펜 수입은 2018년 3330만 달러를 기록하여 최대치를 달성하였으나,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2.8% 하락한 3236만 달러가 수입되었다. 펠트펜 및 마커 수입은 지난 3년 연속 수입이 증가한 품목으로 2019년 수입 규모가 5억 8664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17년 19,2%에서 2019년 25.9%까지 증가하였으며, 베트남, 일본, 독일산이 2~4위에 올랐다. 한국산 수입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6025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필기구 시장 태국 진출 시 태국인들이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대형 문구 유통망들의 PB 상품 출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 브랜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따라서 가격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수입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자사 제품들을 필요 소비가 아닌 ‘가치 소비’ 또는 ‘경험 소비’의 차원에서 적극 홍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3. 필기용 펜의 종류
펜은 종이 등에 잉크를 묻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필기구이다. 펜(pen)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깃털이라는 뜻을 가진 penna에서 왔으며 경필(硬筆)이라고도 한다. 현대식의 주된 방식의 펜은 팁의 종류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볼펜]
볼펜의 탄생은 필기도구의 혁명이었으며 잉크가 담긴 몸체는 그대로 하나의 완결 구조를 이뤘다. 잉크를 찍을 필요도, 잉크를 채워 넣을 필요도 없는 완벽한 1회 용품으로 볼펜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볼펜의 메커니즘은 첫 글자 ‘볼’ ball에서 시작된다. 잘 연마한 금속 봉에 구멍을 뚫어서 크롬강, 스테인리스강 등의 단단하고 작은 볼을 끼워 넣는다. 펜 끝에 들어간 볼이 회전하면 표면에 잉크가 달라붙는데, 그 잉크가 종이로 옮겨 가면서 글자가 나타난다. 볼펜은 볼의 회전에 의하여 잉크가 묻어나는 제품의 특성상, 약간 질이 나쁜 종이에도 저항 없이 부드럽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볼펜은 그 제조기술이 1/1,000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도를 요하며, 유통과정에서 보존기한(한국산업규격 규격상 15개월)이 경과하면 잉크가 굳거나 볼이 산화되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볼펜의 유효 필기 길이는 500~1,500m이다.
[만년필]
만년필은 펜 안에 잉크를 저장하는 잉크통이 들어있는 필기도구이다. BC 5000년경의 고대시대부터 거위의 깃털을 이용하여 필기하였던 펜의 발달된 형태이며, 잉크를 찍어가며 잉크액이 촉 끝에 스며들게 하여 필기하던 예전과 달리 카트리지 안에 잉크를 담아 두어 계속적인 잉크의 리필로 인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과 보관상의 이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펜이다. 볼을 굴리는 볼펜이나 흑연을 마모시켜 글씨를 쓰는 연필보다 손의 피로감이 훨씬 적다. 만년필의 사용은 종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종이의 질에 따라 필기감이 크게 좌우된다. 회색 재생지(갱지)는 만년필과 극악의 상성이다. 잉크가 번져 제대로 된 필기가 어려울뿐더러 종이 섬유가 닙에 끼어 만년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4. 볼펜 잉크의 종류
5. 새로운 트렌드 : 마이크로캡슐을 이용한 지워지는 펜
지워지는 볼펜은 볼펜이 지닌 가장 큰 단점을 뒤엎은 제품이다. 글씨를 지울 때 발생하는 마찰열에 특수 잉크가 반응하면서 색이 지워진다. 잉크 안료의 정체는 류코(leuco)염료와 현색제, 변색온도조정제가 들어간 마이크로캡슐이다. 본래 무색인 류코 염료는 캡슐 안에서 현색제와 결합해 발색한다. 마찰로 온도가 섭씨 60도 이상 올라가면 변색온도조정제가 활성화하는데, 이때 류코 염료와 현색제의 결합이 끊어지면서 류코 염료는 원래의 무색으로 돌아간다.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면 류코 염료는 현색제와 결합하면서 다시 발색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글자를 썼다가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
엑티브온의 ‘MemoriON’이 위와 같은 성질의 마이크로캡슐이다. 현재 MemoriON을 이용하여 지워지는 볼펜/마커펜/형광펜에 적용하고 있고, 2021.06 중국 CSF 전시회에 출시할 예정이다.
6. Reference
- “모나미로 갈아타자”∙∙∙’국내 점유율 70%’ 일본 문구류도 불매운동, 머니s, 김경은, 2019.07.04
- 유통업계 광복절 앞두고 ‘애국 마케팅’ 활발, 신아일보, 김소희, 2019.08.05
- 트렌드를 더하다, 문구업계의 변신, 기획재정부, 이의진, 2021.03.24
- 싱가포르 문구∙사무용품 전시회 2020(Office Expo Asia 2020), KOTRA 해외시장뉴스,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 조명식, 2020.11.19
- 오스트리아, 꾸준한 성장세로 주목받는 학용품 시장, KOTRA 해외시장뉴스, 오스트리아 빈무역관 김현준, 2020.11.17
- 국내외 브랜드가 골고루 사랑받는 태국 필기구 시장, KOTRA 해외시장뉴스, 태국 방콕무역관 김민수, 2020.05,12
- 서적 참고 ‘문구의 과학_와쿠이 요시유키, 와쿠이 사다미 지음’
- 모나미 웹사이트_www.monami.com
- 동아연필 웹사이트_www.dongapen.com
- 모닝글로리 웹사이트_www.morningglory.co.kr
- 제브라 웹사이트_www.zebra.com
- Bic 웹사이트_us.bic.com
- 유니볼 웹사이트_www.uniball.com
- 파이롯트 웹사이트_www.pilot.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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