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도 ‘스킨바이옴’이라는 신생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습한 환경에 있는 피부의 경우 단위면적 (cm2) 당 107 개의 미생물이 있다고 추정되며 그 종류는 1,000여 가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피부 건강 (피부 장벽 기능) 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화장품을 포함한 퍼스널케어 시장에서도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기능성 화장품에 있어 마이크로바이옴의 효과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건강한 피부와 건강하지 못한 피부를 대조하고 분석한 결과 건강한 피부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필수적임이 밝혀졌으며, 또한 마이크로바이옴이 항노화, 아토피, 여드름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 특정 미생물이 더 존재하거나 나아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박테리아 종이 추가되어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해진다는 연구결과나, 피부 속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해 이 밸런스가 잘 유지되면 피부장벽이 탄탄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다. 나아가 피부 뿐만 아니라 장내미생물과도 피부 건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향후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대상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안티폴루션 (anti-pollution) 및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다. 자외선, 미세먼지 등에 의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해 지며, 특정 박테리아 (Cutibacterium)의 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맞춰 ‘피부 장벽’을 만듦으로써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신소재의 개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주로 피부 및 모발관리 제제 개발에 마이크로바이옴이 사용되고 있으며 개인관리 및 화장품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제품에만 초점을 두는 신규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개발 및 연구현황
주요 기업들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화장품 개발 현황은 다음과 같다.
아모레퍼시픽
-일동제약의 Lacto skin complex (유산균 발효 용해성분, 피부장벽 강화 목적)를 접목시킨 일리윤의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라인’ 출시
-프로바이오틱스 워터 (식물성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장벽 강화 및 피부 보습효과)를 이용한 순플러스 ‘5.5 밸런싱 라인’ 출시
-기능성 원료 및 향료 회사인 지보단 (Givaudan)과 함께 피부 미생물 공동연구 진행 중
-이니스프리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 크림’ 출시
코스맥스
- Strain CX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젊은 연령의 여성 피부에서 많이 발견되는 상재균) 이용한 연구 진행 중
- 닥터자르트와 함께 바실러스 (Bacillus sp.) 와 데이노코커스 (Deinococcus sp.) 균주 (자외선과 방사선, 100℃의 높은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극한 미생물)를 이용한 솔라바이옴TM 으로 햇볕에 그을린 노화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자외선차단 제품 4종 개발,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 차단 및 외부환경에 의한 저항력 우수, 세포손상 회복, 노화방지, 피부자극 최소화 특징
닥터자르트
-수분체질 개선 바이옴 배합물과 프리바이오틱스 (부스팅 역할), 히알루론산 (수분공급)을 접목시킨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라인’ 출시, 피부 유익균 활성화를 통해 이상적인 피부 컨디션을 유지시켜 수분이 잘 순환되는 효과
뉴오리진
-락토밸런스 (여성 질과 장 건강 개선 기능 유산균 발효 콤플렉스, 비피다, 락토바실러스, 락토코커스의 조합으로 외음부 피부에 약산성 보호장벽 형성해 유익균이 잘 서식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형성 유도) 를 이용한 ‘이너플로라 페미닌 파우더 워시’ 개발
토니모리
-자회사 (에이투젠) 설립해 락토바실러스루테리 ATG-F4 (근육질환 예방과 치료 효과) 포함 특허 등록 및 치료제 개발 중
로레알
-비피다 발효 용해물과 효모 추출물, 락토바실러스 발효물을 접목시켜 랑콤 ‘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라인’ 출시, 피부장벽 보호 효과
-2006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논문 50편 이상 게재하며 ‘Active Cosmetic Division’ 창설
-미생물 유전체 전문 기업인 uBiome과 함께 피부의 세균 생태계 연구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 중
유니레버
-피부의 여드름과 습진과 관련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보유한 갈리니 (Gallinee)와 함께 연구 진행 중
-구강 미생물 연구를 기반으로 한 Zendium 치약 출시
P&G
-Chinese Academy of Science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소아 피부 건강과 미생물의 정량 분석으로 MiSH 개발, 미생물 지표를 제시해 이를 통해 습진과 아토피 피부 진단 방법 연구 중
-미시건대학과 함께 ‘미시건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 수행 중
결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2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비만을 시작으로 소화계통 질병, 정신질환, 최근에는 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어 왔다. 제약 분야에서는 특정 질병을 유발시키거나 특정 질병에서 관찰되는 단일 미생물을 밝혀내는가 하면 특정 미생물을 처방했을 때 질병의 증상이 완화되는 결과를 도출하기에 이르렀으며, 식음료 분야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건강기능식품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 이미 상당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관리 및 화장품 분야에서도 국내외 다수 연구팀과 기업에서 피부 질환, 피부 장벽, 두피 및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기초연구나 피부 질환, 피부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을 인체에 적용하기에는 개개인의 조상, 성별, 나이 등 선천적 요인 외에도 식습관, 개인 위생 등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건강과 마이크로바이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혀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일괄된 치료방법이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아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관리 및 화장품 분야에서도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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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20년 8월호에 <퍼스널케어 시장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동향>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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