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그걸로 뭐 할건데?”
원료전문기업 엑티브온은 최고 품질의 원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신기술과 신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전 부서가 긴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요청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원료계의 트렌드 세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초 단계로서 “원료회사 직원들의 오후수다”를 기획하였습니다. 영업&마케팅, R&D, 품질 각 팀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뷰티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고, 이를 글로 엮어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하며 자사 홈페이지나 SNS에도 게시할 계획입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뷰티 엑티비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1기 멤버
김나현: 영업&마케팅팀 차장
김묘덕: R&D센터 A.T.파트 과장
박지향: 생산본부 품질관리파트 대리
전주희: R&D센터 N.T.파트 과장
김나현: 안녕하세요! 지금 점심 먹고 약간 잠이 올 시간인데 이렇게 업무인듯, 휴식인듯 모임을 가지니까 너무 좋네요. 오늘 첫 번째 시간인데요, 이 모임의 취지는 우리 관련 업계 이슈에 대해 편하게 수다 떨듯이 공부를 좀 해보자는 거에요. 사실 저 혼자서는 몇 년 전부터 이런 모임을 하고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대표님께 슬쩍 의견을 여쭤보니 “어 해라~좀 공부를 하게 시켜라!” 이렇게 적극 권장을 하셔서, 그 이후로도 제가 한 6개월 정도 준비 시간을 가지고 이렇게 첫 멤버들을 선정하고 모임을 소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루하루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찌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걸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내놓았을 때 내가 여기서 취할 수 있는것, 혹은 도움을 줄 수 있는것 이렇게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자,이것이 가장 큰 취지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2년 넘게 트렌드뷰(엑티브온 국/영문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뷰티업계 트렌드 리포트) 제작을 진행했지만, 특히 여기 계신 김묘덕 과장님은 제일 많이 참여한 연구원 중 한 분일거에요. 그런데 연구원들이 본인의 업무도 있는데 글을 쓰라고 하니 부담이 되잖아요 사실. 원고로 쓰게 되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을 매끄럽게 다듬고 레퍼런스 다 챙겨넣고 하는 부분이 많이 부담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선뜻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이걸 캐주얼하게 하자, 수다 떨듯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나중에 녹음 파일을 바탕으로 정리를 하면 연구원들도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 끝에 마련된 자리입니다. 아주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자유롭게 해주시면 되고, 제가 알아듣기 힘든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면 나중에 따로 요청을 해서 기록하도록 할게요.
저희가 모두 다 다른 팀에서 모였는데요, 오늘은 각자 업무 소개와 첫 번째 주제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는 시간 가져볼게요.
저는 영업&마케팅팀의 김나현 차장입니다. 12년정도 여러 기업에서 제품 디자인과 트렌드 분석 업무를 담당했었고, 2018년에 엑티브온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국내외 박람회 부스 디자인, 크고 작은 홍보물 디자인을 위해 합류했는데요, 저희가 없을 때는 하지 않고 지나갔던 일들이 자꾸 생기더라구요. 10주년 기념으로 CI와 홈페이지도 리뉴얼을 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쉽게 연락하고 정보를 가져가실 수 있도록 개선했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 신제품개발 TF에도 소속되어서 처음부터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출시 후 마케팅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신원료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자체를 좀 더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매체와의 협업, 세미나 등도 진행하고 있고요.
김묘덕: R&D 센터 A.T.파트 김묘덕책임입니다. 저는 화장품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어요. 식품, 제약, 진단키트 관련 업무를 하다가 엑티브온으로 오면서 화장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주업무는 방부대체소재의 연구개발인데 주로 개발을 하고 있어요. 제품 개발할 때 기획하는 단계부터 초도생산까지 전과정에 관여하고 있고, 지난 2년 동안 몇 가지 원료를 개발했는데 아직 히트원료가 없어서 올해는 꼭 히트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주희: 작년 10월에 입사한 R&D 센터 N.T.파트 전주희책임입니다. 저도 화장품 관련 전공은 아니었고, 전공은 분자세포생물이고, 박사학위 후 국책연구원에서 생명공학연구 및 제약회사에서 신약 개발업무를 해왔습니다. 신약개발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게 1,2년에 끝나는게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다 보니 너무 길어지면서 매너리즘도 왔었고, 좀 더 빠른 사이클로 제품을 개발하고 성취감을 얻고 싶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엑티브온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화장품에 적용할 새로운 소재를 찾아 화장품 원료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기존의 식물 추출물 보다는 식물 및 균 유래의 엑소좀이라던가 기존 소재들의 강화와 접목을 통해 피부에 훨씬 전달이 잘 되고 안정적인 합성 신소재를 찾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다양한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고요, 후보 소재들은 타깃 세포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여 특허 출원 및 기능성 화장품 원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에서도 이와 유사한 업무들을 진행했기 때문에 엑티브온에서도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지향: 생산본부 품질관리파트 박지향 대리입니다. 2019년에 입사하였고, 입고되는 원자재부터 생산품까지의 품질관리 및 품질보증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유기 합성이었는데 합성을 하면서 분석에 매력을 느껴, 개발 중인 물질과 완제품을 분석하여 직접 출하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품질관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 품질 관리 쪽으로 집중적으로 일을 하였는데, 이제는 품질보증 업무로 업무 영역을 확장시켜 외부 감사부터 인증 관련 업무까지 모두 할 수 있도록 업무역량을 강화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김나현: 네, 다들 아는 사이끼리 새삼스럽게 자기소개하기 좀 쑥쓰러울 수 있는데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잘 몰랐던 부분들도 알게 됐고요. 그런데 저 질문이 있어요. 연구랑 개발은 정확히 어떻게 다른거죠? 개발은 저도 지금 신제품 TF에 속해 있으니까 제품 출시를 위해 개발을 한다는건 알겠는데, 연구는 뭘 연구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전주희: 말씀하신 것처럼 개발은 제품 출시처럼 어떤 적용 목적과 데드라인을 가지고 하는거고, 연구는 좀 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것? 새로운 기전을 밝힌다거나, 새로운 효능을 밝힌다거나…어디 적용하지 않더라도 그 발견 자체만으로 유명한 저널에 게재가 될 수 있고, 학문적 희열을 느끼는거죠. 학교와 회사를 비교해보면 쉬울 것 같은데요, 연구원이 “A가 B가 되는 것을 밝혔습니다.” 하면 회사는 “그래서 뭐, 그걸로 뭐 할건데?”이런 반응이라면, 학교 연구실에서는 “A가 B가 됐다니까? 이거 내가 밝혔다니까?” 이러면 사람들이 “이야~~” 이렇게 되는거에요.
김나현: 오…알겠어요. 연구는 뭔가 이야~~하게 되는 발견이군요!
이제 오늘 주제로 좀 들어가 볼까요? 첫번째 주제는 뷰티 액티비즘입니다.
<다음에 계속>
*본 원고는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웹사이트에도 동일하게 게재외었습니다.